김익영(金益寧);빛 가득 머금은 설백(雪白)의 아름다움 展

ㆍ작성자	배원욱
ㆍ작성일	2003-05-31 (토) 01:18
ㆍ홈페이지	http://www.kcp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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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영(金益寧);빛 가득 머금은 설백(雪白)의 아름다움 展
김익영 초대展 -빛 가득 머금은 설백(雪白)의 아름다움-
□ 전 시 명 : 2003우수문화관광상품대전 -빛 가득 머금은 설백(雪白)의 아름다움- 김익영 초대展
□ 전시장소 :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본관 1층 전시장
□ 출품작수 : 大作 10점, 中作 10점, 소품류 : 10~15점
□ 전시일정 : 2003. 5. 28(수) ~ 6. 10(화) - 14일간 -
□ 주관/후원 :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 문화관광부
□ 관람시간 : 오전 10:00~18:00
□ 전시문의 :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유통사업부 조현주 부장, 02)733-9040~2 / Facsimile 02)720-3015 □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2-2번지

초대의 글
안녕하세요?
어느덧 꽃향기 가득한 봄도 마무리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젠 가지가지마다 새잎이 돋아나, 푸름을 자랑하니 이젠 완연한 여름인가 봅니다.
올 여름에도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은 정체하지 않고 멋진 전시로 여러분과 함께 하는 갤러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푸르름이 가득한 6월에 저희 갤러리에서는 아주 특별한 전시를 하게되어 알려드리려 합니다. 저희 원이 주관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2003우수문화관광상품대전-우리시대의 멋진 물건 展"의 일환으로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백자의 전통을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표현한 도예가 김익영 선생님의 초대전 "빛 가득 머금은 설백(雪白)의 아름다움" 展이 오는 2003년 5월 28일(수)부터 6월 10일(화)까지 2주간 저희 진흥원 본관 1층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물"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김익영 展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를 맞아 물을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관리와 보존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물의 소중함과 더불어, 조선백자의 단아함과 현대적인 조형미가 갖는 멋을 느끼고, 작품 속 가득 보여지는 다양한 흰색의 세계를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2003년 5월 28일(수) 오후 5시 간단한 리셉션을 마련하였습니다. 바쁘시더라도 부디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글/ 배원욱(한국공예문화진흥원)
이번 김익영(金益寧) 展을 기획하며 주제를 "물(水)"로 정하였다. 김익영은 이번 전시에서 서정적인 조선백자의 유색(釉色)을 한껏 발휘한 수반(水盤)과 푼주, 화기, 물확 등을 선보인다.

함경북도 청진 출생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중 한사람으로 평가되는 김익영은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다시 미대에 편입하여 도자기를 공부했다. 1961년 미국 뉴욕주립 알프레드 요업대학원 재학시절부터 우리 현대 도자기의 앞날을 위하여 훌륭한 조선시대 도자 정신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신념 하에 새로운 도자 조형 추구에 몰입하여 한국 도자 발전에 기여한 한국 도자사(陶瓷史)의 산 증인이다.
김익영의 감수성은 조선백자의 기능에 충실한 단순함과 정제된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단아함과 간결함의 조화를 유감 없이 발휘한다. 18세기 전반 왕실용 백자는 주로 경기도 광주 금사리(金沙里)에서 만들었으며, 이 시기를 보통‘금사리시대’라고 부르고, 이곳의 작품을‘금사리백자’라고 하여 조선조에 만들어진 최상급의 백자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사용되어져 왔다. 우리나라 도자사(陶磁史)에서 백자가 가장 다채롭게 발전하고 백자의 아름다움이 활짝 꽃피웠던 조선조 금사리(金沙里)의 순백자와 청화백자(靑華白磁), 18세기 후반 금사리의 가마를 이설(移設)한 분원리(分院里)의 백자, 푸른빛이 서린 청백색(靑白色)의 후기백자 등, 가장 찬란했던 조선조 도자의 아름다움을 모태로 한 김익영의 작품은 유약에 빙렬이 없이 투명하며, 굽은 높고 힘차며, 외면은 사각의 형태를 잡아낸 후 단아하게 절단된 면으로 잘게 다듬어 소성하여, 백자의 높은 품격이 잘 반영된 금사리 백자의 생명력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필자가 김익영의 갤러리 "우일요"를 갈 때마다 창덕궁 돌담 안에 갤러리가 위치한 것도 눈에 띄는 일이지만, 그 안에 다정하고 온화한 표정을 지닌 정제된 품격의 작품들로 가득 차 있어, 이 시대 새로운 백자의 역사가 다시금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가슴이 벅찼다.

"물"은 고유 형질의 변함이 없이 어느 공간이든 자신의 형태를 수용시키는 특성을 가졌듯이, 작가 역시 작품을 창조해내는 방식이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실성과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고, 현대적인 조형감각을 독창적으로 변별해내는 미적 안목에 의해 새로운 백자의 현대미를 창출해 내고 있다. 빛이 물에 닳으면 굴절하듯, 작품에 가득한 선과 조각된 듯 대담한 면들은 빛마저 머금게 하며, 기물에 따라 변화를 수용하는 물의 자태처럼, 빛의 변화에 따라 푸른빛과 유백색(乳白色)을 넘나들며 빛 가득 머금은 유색(釉色)은 작품에 깊이감과 중후함을 더해준다.

이전에 우리에게 깨끗했던 시냇물이 있었듯, 우리에겐 지금껏 현대 도자 예술을 이끌었던 김익영과 같은 선각자가 있다. 영롱하고 청명한 청자(靑磁)를 창조해낸 고려시대나, 서정적이고 은은한 백자(白磁)의 아름다움이 활짝 꽃피웠던 조선시대(朝鮮時代)를 예전에만 존재했던 찬란한 역사로 묻어버리고 싶지 않다. 예전의 맑고 투명했던 시냇물이나 샘물을 단지 추억으로만 남겨놓고 싶지 않다. 어느 영화에서처럼 휴대용 정수기를 들고 다니는 날이 오지 않으려면... 고귀하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깨끗한 "물"처럼, 우리시대에 다시금 꽃피워야할 찬란한 역사를 창조적으로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