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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 일본 공예산업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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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n,criticism
칼럼,만평,기고
운영자 / 도예가(청범) 이재삼의 관련잡지 기고글,투고,칼럼 위주로 싣고 있으나..
언론사의 대표적 칼럼중에서 사회적 공감이 큰 관련 만평도 곁들여 놓고 있습니다.

한국 공예산업의 각 협회 단체 대표들과 전국 공예품대전 수상자들이 일본 공예산업의 현장탐방에 나섰다. 중소기업청 주체로 비용전액이 국고 지원되었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주관한 이번 탐방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필자를 포함한 34회, 35회 전국공예품대전의 본상 수상자들 9명과 각 시도 단체상 2명, 한국공예산업 관련 각 협회를 대표 5명, 중소기업협동조합 행사 관계자 2명을 비롯한 통역과 여행사 가이드 포함 총 20여명이 참가했다.
다음은 당해 12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이루어진 "일본 공예산업 탐방기'로 카페에 올린 기고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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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의 길목,  나라 동대사(東大寺,도다이지) 관광
일본 탐방 첫날, 교토로 가는 직항편이 없으므로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해 오사카를 거쳐 들어가야 했다.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과 비슷한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전세버스로 공항의 연육교를 지나 오사카 외곽의 한 음식점에 들러 식사를 마치고 교토를 향했다.
교토로 이동하면서 근교의 오랜 역사를 지닌 동대사(東大寺,도다이지)를 방문하고자 나라를 경유하게 되었다. 흐린 날씨에 부슬비로 우산을 바치고 관람했는데 조용한 절간임에도 나라공원의 방목 사슴들이 여기저기에서 걸어나오더니 냄새를 맡아보는 등 관광객들을 제일먼저 반갑게 맞이 해 주었다.

이곳 동대사는 높이 16.2m의 청동불상인 대불로 유명하고 대불이 안치된 금당은 8세기 중엽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목조물로 본래의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1709년에 재건되었다. 금당의 북서쪽에는 쇼소인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중요한 미술, 공예품, 각종 문서 등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752년에 대불전이 완성되어 元祿시대에 재건된 현재의 대불전은 당초의 약 3분의 2이지만, 그래도 세계최대의 목조건축으로 그 장대한 스케일은 보는 사람을 압도시킨다.

일정에 쫒겨 첫 경유지 관광이 무섭게 다음 목적지인 교토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늦은 오후에 들어서자  일본의 예술과 전통이 살아숨쉬는 듯한 아기자기한 낮은 건물들로 이뤄진 도시의 모습으로 일본의 천년 고도(古都)로 전통적인 모습 그대로가 한눈에 들어 왔다. 옛 헤이안쿄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졋던 교토는 794년 일본의 수도로 약 천년동안 자리잡았던 지역이다. 특히 기모노와 관련한 직조기술들이 발달되어 있어 교토에 가면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일본 역사의 시작이며 오래된 풍습과 습관이 아직도 자리잡혀 많은 문화유산과 더불어 아름다운 자원을 잘 보존하고 있는 일본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 교토, 전통공예전문학교 공식 방문
교토타워가 보이는 교토역 근처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탐방 두 번째 날을 맞은 일행은 공식방문으로 아침부터 서둘러 교토 전통공예전문학교로 향했다. 학교장과 담당자의 안내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공예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96년에 설립하여 도예전공과와 기타 종합공예전공과를 본과로 운영되며 장인들로 구성된 실기교사가 전공을 지도하고 있었다. 종합공예과(목공,목칠,금속,죽공예,석공예,인형공예 종이공예)는 2년간 수료후에도 취업이 가능하지만 도예전과나 공예전과로 2년을 추가 수료 후 대부분 4년의 전공과정을 거쳐 공예사 및 도예사로 취업을 하는 4년제 학사자격을 취득한다고 한다.

이러한 정부의 공예산업발전을 위한 지원정책에 힘입어 공예의 상시적 현업 적용이 가능한 산업현장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는 대학의 학제에 가까운 설립취지와 연혁 등을 자세히 설명듣고 깜짝 놀랐다.
과거 20여년전 우리나라에서도 본 저자가 졸업했던 부산공예학교(고교체제)와 그 시스템이 너무도 닮아 있었다.  -- 지금은 부산디자인고등학교라는 명칭으로 체제가 바꿔어 사라져 버린 그 흔적만 남아 있지만 당시 "부산공예학교"관련한 내용을 참고하자면..[저서: 도벽@환경도예, 2001, 제3도예연구소 발행, 저자: 이재삼] --

또 각 파트의 교과내용의 설명과 실습실 수업들을 참관하면서 연구와 숙련과정 등 커리큘럼(학제)이 체계적이었고 공예을 위한 전문 시설들이 깔끔히 잘 갖춰져 있었다.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 공예산업에 기능 인력을 양성하고자하는 실습위주의 수업풍경에서  과거 옛 모교의 잔잔한 추억들을 떠올려 보기에 충분했다.
학교장 이하 관계자들과 간단한 기념촬영 후 일행은 학교를 나와 버스를 타고 10여분 이동한 후 니시진 오리회관을 들러 중식을 하면서 니시진 직물관을 견학해 '기모노쇼'를 관람하였다. 교토의 니시진이란  휘황찬란하고 화려한 염색과 직조의 특징은 가모가와의 흐름과 함께 교토를 상징하는 것이고 니시진직물을 중심으로 고도 천년의 역사와 함께 한 곳이기도 하다. 1층의 오리회관 기모노쇼와 2층의 수직물 산지 직판장에 쇼핑몰과 직물짜기체험관 등이 있어 니시진에서 만들어지는 기모노 장식과 인테리어 소품까지 풍부한 아이템과 우수한 디자인들은 양잠과 견직으로 일본 전통을 짜는곳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 공예 진흥정책의 산실, 교토전통산업진흥관 공식 방문
다시 갈 길이 먼 일행은 공예의 메카로 불리는 교토전통산업진흥관을 공식 방문하게 되었고 교토시의 전통공예에 대한 연구 및 역할과 활동 등을 설명듣고 일본 전통공예산업 전시관을 차례로 관람했는데 시설 규모와 박물관 못지않는 공예 전시품 수준이 놀라웠다.
일본은 1974년 ‘전통적공예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재)를 설립해 후계자 육성, 수요개척, 신상품 개발 등을 지원하였으며, 현재 203품목의 전통공예품을 지정, 집중 지원하고 일본 통상성 주관으로 매년 11월을 ‘전통적 공예월간’으로 정해 우수공예상품에 ‘전통마크’를 붙여 정부가 인증해 주고 있다.
이 지역의 모든 공방의 공예제품들을 상설 전시하고 공동 판매하는 매장으로 연결되어 저가의 생활용기부터 고가의 공예조형 작품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또 매장의 한 컨에서는 공예 전문가의 지도로 실생활에 이용되는 수공예품의 제작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일반 문화센터와 같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공예 감상뿐만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했다.


* 교토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수사 (淸水寺:기요미즈데라)
공시일정인 끝난 오후부터 일행은 여유롭게 경유지 관광을 위해 교토의 대표적인 절 청수사로 향했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는 높은 툇마루에 지어진 사찰로 그 아찔한 위치에서 내려다 보이는 교토시내의 전경이 일품인 관광지이다. 798년에 천수관음상이 지어졌고, "청수의 무대"로 잘알려진, 일본어로는 "기요미즈노 부타이"라고 불리우는 무대에서 쿄토의 시내를 전망할 수가 있었다.
절벽위의 10여미터의 절벽에 세워져 그 아찔함이 자랑인 본당마루는 139개의 나무기둥에 못하나 없이 세워진 목조기술의 신기라고 밖에 불릴 수 없는 웅장함이 숨겨져 있는 곳이다. 특히 마시면 장수,건강,학문의 이치를 깨달는다는 音羽의 폭포등이 볼거리로 유명하다.

절간을 돌아 나오다 보면 기요미즈데리에 이르는 길목에는 전통 음식을 파는 상점과 전통적인 공예숍들이 즐비해 있었다. 다기류, 목조각, 전통 부채나 화지로 만든 인형 등과 같은 실생활에 쓰임새 많은 도자공예품들과 함께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전통적인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형버스들이 기다리는 주차장 길목에서는 손님이 매장에 들어서면 차를 권하는 상점들도 있었는데 느긋한 차맛과 함께 작은 전시공방과 같은 세련된 가게들이 관광객들의 눈요기와 쇼핑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다시 일행은 바삐 근교로 이동 금으로 덮혀있다는 누각(金閣寺,킨카쿠지)인 금각사로 향했다. 정원길을 들어서면 곧이어 나타나는 화려한 황금으로 뒤덮혀진 누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로쿠온지에 위치한 킨카쿠지(금각사)는 3층구조의 누각으로 1층은 헤이안 시대의 귀족주의 건축 양식, 2층은 무사들의 취향의 양식, 3층은 선실처럼 비어 있는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통치권을 넘기고 1397년부터 10년에 걸쳐 세운 것으로 1950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재건되어 누각 주변의 아름다운 연못과 정원이 어울러져 있는 곳이다. 교토를 대표하는 상징처럼 연못에 우뚝솟은 누각뿐만아니라 주위에 잘 지어진 일본식 정원 또한 볼거리로 교토관광의 필수코스로 알려진 곳이다.
하루 일정이 빠듯하여 늦은 저녁시간에야 교토역과 교토타워가 보이는 호텔로 돌아오게되었다. 그러나 이내 늦은 밤거리를 뛰쳐나와 집단 기념사진과 카라오케 등 야경을 돌며 여정을 풀어내기도 했다.

* 전통공예와 고미술상이 밀집한 교토 "미술의 거리"
교토의 다음날 일본 탐방 일정은 오전에 교토의 죽세공 전시관을 견학키로 했으나 일정을 수정하여 대신 한국의 인사동거리와 비슷한 교토 전통의 미술관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신문진(Shinmonzen)가에 위치한 미술의 거리를 탐방하기로 변경하였다. 고미술상이 2~30군데 전통미술관이 좁은 일방통행 도로에 늘어선 곳으로 기웃거리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 나라의 인사동 거리를 연상하게 하는 옛건물들이 그대로 어우러져 있어 운치가 있어 보였다.
교토의 고미술상점에서 한국전통도자기를 발견할 정도로 국적과 작품성이 짙은 현대미술품과 달리 각국의 교류물품이나 유사한 각국의 전통 공예품이 많이 눈에 뛰었다. 옛 도시의 거리 풍경 그대로인 좁은 골목들을 기웃거리다 근처의 동대로까지 이동하다 보니 일본 전통 기모노를 입은 미야코들도 눈에 띄었다.

일행은 오후 늦게 교토 탐방을 마치고 공항근처 오사카 시내의 호텔로 다시 이동하면서 한 수공예품 전문 매장을 들렀다. 한 건물 4층이 모두 공예품 전문상가로 상설로 운영되고 1층에는 금세공 등 직접 실연하면서 귀금속을 팔고 있었는데 다양한 수공예의 특성을 살린 금속공예 매장의 디스플레이가 돋보였다. 2, 3층들의 또 다른 공예품으로 소박한 진열선반에 주로 일상적인 그릇들과, 꽃병, 도자기판화, 인형, 섬유 소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각 층에는 저마다 다른 색을 품고 디자인도 각양각색인 인테리어 소품 매장도 있었다. 이 곳에서 둘째 날 시간에 쫓겨 미처 못 보았던 공예품 시장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고 구입도 할 수 있어 반가웠다.

* 오사카의 명물,오사카성 (大阪城:오사카죠)
일정의 마지막 날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사카를 상업의 중심지로 삼으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던 대표적 관공지인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오사카가 있는 긴키지방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이고, 1400년부터 , 현재 일본 제2의 도시로 나라, 교토에 비해 많은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지는 못하나 상업이 발달한 도시답게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정신과 함께 첨단 상업도시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1931년에 재건되어 1997년 봄 3년의 공사를 걸쳐서 완성한 오사카성은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과 함께 그 당시 그의 권력을 한 눈에 느낄 수 있게 한다. 오사카성의 덴슈가쿠(5층 8단의 천수각)는 일본의 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 위로 올라가는 동안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와 관련품들이 전시되어있어 역사교육으로서도 중요한 장소로 여기고 있는듯 했다.
그러나 우리와 역사적으로 불편한 도자기전쟁인 임진왜란의 원흉이라는 점에서 방문하는 동안 다시한번 전쟁의 비폐함과 권력의 무상함이 그의 무구, 의상, 병풍등의 유물을 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왠지모를 껄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맨 최상층인 8층에 올라가면 오사카공원이 한눈에 보이고 5단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먼곳을 전망할 수있는 전망되가 설치되어 있다. 외부와는 다른 현대식 시설들이 조금은 어울리지 않지만, 여기서 또한 일본사람들의 관광자원을 여러모로 상업적 마케팅에 대폭 활용하고 있는것을 알 수가 있다.

* 쇼핑과 식도락가의 거리 도톰보리와 신사이바야시
다음 목적지는 오사카을 상징하는 일본의 음식점과 술집, 오락실과 극장등의 다양한 시설들과 노점상이 즐비해 있는 도우톤보리(道頓堀,)로 향했다. 사진으로 많이 등장했던 큰 게가 간판에 걸려져있던 거리, 광대옷을 입고 큰 북을 등에 업은 인형이 서있는 거리, 현란한 네온사인과 더불어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메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진 곳이다. 사람들이 북적이지만 밤이 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적한 탓에 신사이바시와 연결되는 복잡한 거리들을 일행들이랑 나름대로 여유롭게 돌아다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도톤부리에서 수직으로 가로 지르는 신사이바시는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과 비슷하지만 거대한 건물과 건물사이를 이어지는 아케이트사이로 작고 세련된 상점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이곳은 발디딜 틈도없이 복잡한 거리로 마침 일행들과 만날 약속후 각자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져 일본의 대형백화점의 하나인 신사이바시의 다이마루 백화점을 찾아 보았다. 이 백화점의 8층의 미술관을 중심으로 쇼핑보다는 문화센터와 상설 전시장을 돌아 보게 되었는데 각층 저마다 다른 색을 품고 디자인도 각양각색인 인테리어 소품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별관 2층의 수공예품 전문매장이 별도로 있어 공예품의 제품성과 그 시장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각 층들을 돌아다니며 간단하게 기념품 몇점도 이곳에서 구입하게 되어 편리한 쇼핑이 되었다. 다이마루백화점을 끝으로 일행과 함께한 3박 4일간의 짧은 여정의 일본 공예탐방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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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탐방에서 크게 느낀 것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 나라의 전통공예상품들과는 달리 이웃 일본에서는 현재 전통공예 기술을 계승하고, 공예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공예품의 수요 개척사업과 인력양성의 공예인 육성사업 등 중앙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집중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어 참으로 부러웠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우리나 값싸고 조악한 중국산 공산품들이 전통공예의 명맥을 위협하고 중소 제조업이 가격경쟁을 당하는 비슷한 현실에 처해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도 고도의 기술에 의한 부가가치가 높은 전통공예품 산업의 진흥을 도모하고 공예산업화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과 공예문화에대한 정책지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기고 글 | 제3도예연구소  대표 / 도예가 이재삼(李 在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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